주식 시장 마감 시간부터 동시호가로 갑자기 움직이지 않는 호가창을 보신경험이 있을텐데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코넥스 등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시간대와 동시호가의 거래 방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어 보신다면 동시호가의 방법에 대한 개념이 잡히실 겁니다.
글의 순서
주식거래 시간대 파악하기
유가증권시장, K-OTC, 코스닥, 코넥스 등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시간대는 다양한데요.
- 첫째,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는 정규 거래 시간대입니다. 이 시간대 거래를 정규 매매 또는 일반 매매라고 부릅니다.
- 둘째, K-OTC시장(장외시장)을 제외한 정규 증시(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코넥스) 에서는 정규 거래 시간대를 벗어나서도 거래를 합니다. 단, 거래 조건이나 방식 등이 정규 매매 때와 조금 다른데요. 대표적인 예로 이번 시간의 주체인 동시호가가 있습니다.
동시호가란?
동시호가란 말 그대로 동시에 나온 호가를 말합니다. 무슨 말이냐고 의아해 하실 수 도있는데요. 정규 증시에서는 장 시작 직전과 직후, 마감 직전에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나옵니다. 이때는 어떠한 주문이 먼저 나오고 나중에 나왔는지 가리기 힘들 정도라 거래에 시간 우선 원칙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대 주문은 모두 동시호가로 간주합니다. 즉, 모든 주문을 동시에 나온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일반 호가 거래 3원칙(가격, 시간, 수량 우선) 을 적용하는 여느 호가 거래와는 달리 가격 우선 원칙과 수량 우선 원칙만 적용합니다.
일반 호가 거래 3원칙 가격, 시간, 수량 우선 원칙에 대해서 알고갈 필요가 있습니다.
- 매도가가 낮은 호가와 매수가가 높은 호가 우선 거래(가격 원칙)
- 주문가가 같을 경우 먼저 나온 호가 먼저 거래(시간 원칙)
- 주문가가 같은 호가가 동시에 여러개 나오면 주문 수량이 많은 쪽 먼저 거래(수량 원칙)
동시호가 거래 매커니즘
동시호가 거래에서 매매 체결 방식은 일반 거래와 다른데요. 증시 관리자가 미리 설정해놓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특별한 거래 매커니즘을 운영합니다. 그 매커니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호가가 나오면 나오는대로 쌓아둔다.
- 거래 시간대가 끝날 때쯤 매도가가 가장 낮은 호가와 매수가가 가장 높은 호가를 연결해서 거래 가능한 수량이 있는지 따져보고, 비교적 많은 수량을 거래할 수 있는 가격(체결가)을 하나 정한다.
- 해당 가격에 매매가 가능한 호가만 골라 한꺼번에 거래를 체결한다.
이렇게 단일한 체결가를 하나 정해 여러 호가를 일괄 체결한다고해서, 동시호가 매매를 단일가 매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시가 단일가 매매라고 부를 때도 있는데, 호가는 시세를 따라 다양하게 나와도 거래 체결은 단일가로 하기 때문입니다.
동시호가의 시간대
동시호가의 시간대는 2개의 시간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장이 열리는 날 오전 8시 30분부터 장 시작 시각(오전 9시)까지 30분간, 이 시간대 거래를 ‘장 시작 동시호가 거래’라고 합니다. 30분간 호가를 받아두기만 했다가 9시 정각에 거래를 일괄 체결합니다.
다른 하나는 장 마감 10분 전(오후 3시 20분)부터 장 마감 시점(오후 3시 30분)까지 10분간. ‘장 마감 동시호가 거래’ 또는 ‘장중 동시호가 거래’ 라고 합니다. 이 시간대에도 일단 호가만 받아뒀다가 오후 3시 30분 정각에 거래를 한번에 체결합니다.
이때 체결된 가격이 당일의 종가가 됩니다. 체결되지 않은 호가는 일괄 자동 취소됩니다. 동시호가 단일가가 어떻게 정해지고, 거래는 또 어떻게 이뤄지는지 예시를 통해 알아 보겠습니다.
동시호가 시간대의 예시
매 수 | 매 도 | ||
8,500원 | 100주 ❶ | ||
8,000원 | 400주 ❻ | 8,000원 | 300주 ❷ |
7,500원 | 200주 ❺ | 7,500원 | 600주 ❸ |
7,000원 | 100주 ❹ | ||
- 가격 원칙에 따라 가장 낮은 매도 호가 ❸(7,500원, 600주)와 가장 높은 매수호가 ❻(8,000원, 400주)를 연결해서 거래가 될지 따져봅니다.
- 매도호가 ❸(7,500원, 600주)가 부른 가격 7,500원을 체결가로 삼아 거래한다면 ❸이 팔겠다는 물량 600주로 매수호가❻(8,000원, 400주)와 ❺(7,500원, 200주)의 물량을 다 소화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❻(8,000원)은 8,000원에 사려던 400주를 500원씩 싸게 살 수 있게 됩니다.
- 체결가 7,500원에 매수호가 ❺,❻과 매도호가 ❸을 연결시켜 600주가 거래하고 나면 매수호가 ❹(7,000원, 100주)가 미체결 물량으로 남습니다. 매도호가 ❶,❷도 미체결 물량으로 남습니다. 최종적으로 매매 결과는 아래와 같이 됩니다.
매 수 | 매 도 | ||
8,500원 | 100주 ❶ | ||
8,000원 | 300주 ❷ | ||
7,000원 | 100주 ❹ | ||
동시호가 주문이 좋은 이유
- 매도호가의 경우, 체결가가 주문가와 같은 수준으로 정해지면 본래 기대한 값에 주식을 팔 수 있습니다. 만약 체결가가 주문가보다 높게 정해지면 당초 기대보다 비싸게 주식을 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체결가가 주문가보다 낮게 정해지면 주식을 팔 수 없습니다.
- 매수호가의 경우도, 체결가가 주문가와 같은 수준으로 정해진다면 당초 기대한 값에 주식을 살 수 있고, 만약 체결가가 주문가보다 낮게 정해지면 당초 기대보다 싸게 주식을 살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체결가가 주문가보다 높게 정해지면 주식을 살 수 없게 됩니다.
즉, 매도호가의 경우 동시호가 체결가보다 높게 정해지면 비싸게 주식을 팔 수 있고, 매수호가의 경우 주문가보다 낮게 정해지면 싸게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동시호가의 상한가 하한가는?
동시호가 거래에는 장중 거래와 달리 단일가를 쓰지만, 장중 거래에 적용되는 상한가 하한가 제한 규칙은 동시호가 거래에도 예외 없이 적용됩니다. 즉, 동시호가 주문 체결가는 장중 상한가와 하한가를 초과해서 적용되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동시호가의 체결 방식과 원리 매매 방법, 시간대 등 다양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긴 글 읽으신 만큼, 주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의 시간을 가치있게 꾸며주는 세미아워 가이드 타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